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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들때마다 어깨가 찌릿?"...어깨 통증의 원인과 비수술적 치료 방법


팔을 들 때 어깨가 아프고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어깨 관절 내부 구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회전근개 손상, 석회성 건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깨는 상체의 거의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복잡한 관절로, 반복적인 사용이나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이 생긴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어깨 통증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통증의학과 전문의 홍성주 원장(우리들마취통증의학과)은 "어깨 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야 한다"며 "무조건 수술을 걱정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치료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홍 원장에게 어깨 통증의 원인부터 검사, 비수술 치료, 재활 및 예방법까지 자세히 들어봤다.

갑자기 팔을 옆으로 올릴 때 어깨가 아픈데, 이런 통증이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개 힘줄의 염증 또는 미세 손상, 그리고 오십견이나 석회성 건염입니다. 특히 팔을 옆으로 들거나 머리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회전근개 힘줄 손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면서 급성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잘못된 자세, 갑작스러운 무리한 동작, 수면 중 잘못된 자세 등으로 어깨 근육과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엑스레이, 초음파, 필요시 MRI 등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근육 문제인지, 힘줄 문제인지, 관절 문제인지 스스로 구분할 방법이 있을까요?
어깨 근육 문제는 주로 '움직일 때 뻐근함'이 특징입니다. 통증 부위가 넓게 퍼지고,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 반면 힘줄(회전근개) 손상은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찌릿'한 통증이 집중됩니다. 관절 문제는 팔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뻣뻣해지고,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긴 어렵기 때문에, 영상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MRI가 꼭 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염증, 미세 파열, 점액낭 상태를 확인합니다.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통증 부위를 직접 보면서 진단할 수 있고, 주사치료 시에도 유용합니다. 만약 통증이 심하거나 힘줄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 MRI를 통해 근육의 두께, 힘줄 손상 범위, 관절낭의 유착 여부를 세밀히 평가합니다. MRI는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되지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초음파와 엑스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수술 없이 치료할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힘줄이 완전히 끊어졌을 때뿐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약물치료: 소염진통제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입니다. 급성기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 물리치료: 온열치료, 전기자극, 초음파 치료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고 회복을 돕습니다.
△ 주사치료: 관절강이나 힘줄 주변에 PDRN(재생주사)이나 콜라겐 주사를 투여해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합니다.
△ 체외충격파치료(ESWT): 석회성 건염이나 만성 회전근개 손상에 효과적이며, 혈류를 증가시켜 자연치유를 돕습니다.

이러한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이 수일에서 수주 내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이 얼마나 빨리 좋아지나요?
급성 염증이나 경미한 손상이라면 1~2주 내에 통증 완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석회가 큰 경우는 3~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운동량을 늘리면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될까요?
예방의 핵심은 유연성과 근력의 균형으로,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회전근개 스트레칭, 가슴 스트레칭, 승모근 스트레칭을 각각 20초씩 2회 반복하세요.
△팔을 무리하게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나,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동은 피하세요.
△컴퓨터 작업이나 운전 시에는 1시간마다 어깨를 돌리고,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고강도 운동이나 삼각근 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통증이 줄면 밴드·덤벨을 이용한 저강도 근력운동으로 서서히 회복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 있다면요?
꾸준한 어깨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에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목이 앞으로 빠지는 자세(거북목)는 어깨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등을 곧게 펴고 어깨를 자연스럽게 뒤로 젖히는 자세를 유지하세요. 또한, 잠잘 때 옆으로 누워 아픈 쪽 어깨를 압박하지 않도록 베개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